한국 작전세력의 진화, 중년의 코스닥에서 MZ의 디지털 전장까지
“작전세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이름을 바꾸고, 무대를 옮길 뿐이다.” 2024년 서울남부지검의 대규모 시세조종 기소 발표는 국내 주식시장의 어두운 그늘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이인광 에스모 회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중앙첨단소재·퀀타피아 작전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한국 작전세력의 역사와 생태계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죠. 놀라운 점은 그 세력의 중심이 여전히 40~50대 중년 남성들이라는 사실입니다. MZ세대가 주식 투자자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실제 작전세력으로 기소된 MZ세대는 단 1명뿐이었어요.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과연 작전세력은 사라지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걸까요? 지금부터 작전세력의 진화 경로와 시장 이동 흐름을 시대순, 세대순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IMF 이후, ‘우회상장과 세력주’의 탄생기
➀ 활동 시기: 1998~2005년
➁ 중심 인물: 이○○ 회장, K그룹 P대표, 사채업자 B씨 등
➂ 기술적 수단: 무차입 인수, 전환사채(CB), 유상증자, IR자료 허위 기재
➃ 전형적 수법: 비상장 페이퍼컴퍼니 인수 → 우회상장 → 작전 → 폭등 → 청산
IMF 이후 붕괴된 기업들이 속속 매물로 나왔고, 이를 헐값에 인수해 ‘우회상장’을 통한 주식시장 진입 루트가 활발해졌습니다. 이들은 증권사 출신 브로커, 사채업자, 정관계 로비스트 등과 손잡고 기업 사냥 → 허위공시 → 시세폭등 → 털기라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대표 사례:
- 세○산업 우회상장 사건 (2002)
- K코리아 경영권 탈취 및 주가 폭등 사건 (2003)
- 일광폴리머, 코리아디자인 등 M&A형 작전주 연쇄 급등 사례
이 시기의 작전세력은 대부분 사채업계와 정계에 연줄을 가진 중장년층이었고, 자금력과 정치력이 핵심 무기였습니다.
정치 테마주의 부상과 SNS 활용
➀ 활동 시기: 2015~2020년
➁ 대표 작전 방식: 정치인 연루설 유포 → 포털 검색어 띄우기 → 거래량 폭등
➂ 기술 변화: 문자·유튜브·SNS를 통한 주가 띄우기
➃ 중심 인물: 위모씨(1977년생), 손씨(1975년생), 홍석종(계속 활동 중)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 작전이 성행했습니다.
작전세력은 실체 없는 정치 연관 루머를 활용, 순식간에 시세를 10배까지 끌어올린 후 빠져나오는 전략을 구사했죠.
사례:
- 안철수 관련주: 썬코어, 다믈멀티미디어
- 문재인 테마주: 우리들제약, 오픈베이스
- 홍준표 테마주: 아이엠텍
- 유승민 관련주: 이화전기
- 황교안 테마주: 서한, 한창
이러한 종목들의 급등 배경은 대체로 ‘측근이 이사로 재직 중이다’, ‘과거 한 번 만난 적 있다’ 수준이었으며, 정확한 실체는 없었지만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폭등을 유도했어요.
‘MZ는 없다’는 최근 기소 명단의 역설
➀ 시기: 2021~현재
➁ 대표 사건:
- 2022년 영풍제지 작전
- 2023~2024년 상지건설, 퀀타피아 작전
➂ 공통점:
- 대부분 작전세력이 1970~80년대생
- 상장사 25~30개가 특정인 세력에 의해 통제된 정황
- 홍석종, 이인광 등 ‘중년 기업사냥꾼’ 여전히 중심
2024년 서울남부지검이 발표한 중앙첨단소재·퀀타피아 시세조종 사건에 연루된 9인 중 MZ세대는 단 한 명뿐이었어요. 이들은 해외 도피 중인 이 회장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뒤, 자금 회수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징:
- 기업은 이름만 바꾸어 재활용 (중앙디앤엠 → 중앙첨단소재)
- 작전 시나리오는 2000년대 방식과 유사
- 증권사·언론·SNS 활용 방식은 디지털화되었지만 인물 구조는 과거 그대로
MZ세대의 이탈: 글로벌화와 디지털 전장으로
➀ 이탈 배경:
- 금융감독원과 검찰의 감시 강화
- 공매도 재개 이후 작전 난이도 급상승
- 신용거래·불공정거래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
- 디지털 자산과 해외 소형주가 더 높은 기대수익 제공
➁ MZ세대 활동 무대:
-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극대화, 익명성 보장, 추적 난이도 높음
- 미국 소형주: SNS를 통한 추천 및 띄우기, SEC 감시 우회 시도
➂ SEC의 최근 대응:
- 2023~24년, 한국 기반 텔레그램 채널 추적 요청 급증
- 주가조작 관련 SNS 활동 내역, 추천글 스크랩, 유튜브 영상 로그까지 제출 요청
- 특히 “미국 주식 추천→급등→매도” 패턴에 주목
이처럼 MZ세대 작전세력은 국내 시장의 높은 리스크를 회피하고, 디지털 기반 정보 비대칭이 유지되는 글로벌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3대 작전 무대 비교
| 구분 | 코스닥 시장 | 미국 소형주 | 가상자산 |
|---|---|---|---|
| 주요 세력 세대 | 40~60대 | 20~30대 | 20~30대 |
| 감시 기관 | 금감원, 검찰 | SEC | 개별 거래소 |
| 정보 비대칭 | 낮음 | 중간 | 높음 |
| 등락폭 | 제한적 | 큼 | 매우 큼 |
| 작전 수단 | 기업 인수, CB, IR 조작 | SNS 띄우기, 유튜브 홍보 | 디파이, 밈토큰 마케팅 |
| 법적 추적 가능성 | 매우 높음 | 중간 | 낮음 |
결론: 작전은 끝나지 않았다, 단지 ‘이동’했을 뿐이다
과거 작전세력은 회사를 샀고, 언론을 조작했고, 주가를 조종했습니다. 지금 작전세력은 텔레그램 방을 만들고, 코인을 띄우고, 미국주식을 추천합니다. 결국, 작전은 기술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정보 비대칭이 존재하고, 규제가 느슨하며,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곳이라면 작전은 언제든 부활합니다. MZ세대가 코스닥에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유리한 전장으로 이동했다는 것. 이것이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세력의 진짜 변화입니다.
📚 참고자료
조선비즈 “라임 주범 도피자금 위해 작전” (2024.12)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발표문 (2024년 12월 기준)
더벨, “홍석종 연루 상장사 리스트 분석” (2023)
한국거래소 정기보고서 및 시세조종 적발 내역
미국 SEC, 한국 금융감독원 자료요청 관련 보도 (2023~2024)